이번 편에서는 기본적으로 섹스라이팅이 실제로 어떠한 작용에 의한 것인지, 그 개념과 섹스라이팅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섹스에서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은 남성이 자신이 원하는 섹스를 상대에게 강요하면서, 그것을 받아주지 않는 상대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압박을 주는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여성이 평균이하로 섹스에 대해 너무 모를 때, 남성이 이런 저런 요구를 하며 성행동의 범위를 넓혀갈 수는 있지만, 섹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일반적인 수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 일반적인지 않은 변태적인 섹스에 대해 단순히 요구 수준이 아닌, 비난과 협박 등을 포함하여 상대를 회유하려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때 변태적인 섹스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변태적인 섹스는 말 그대로 변형된 형태의 섹스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섹스의 형태에는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변태적인 섹스 그 자체만으로 잘못되었다, 잘못되지 않았다를 논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이 변태적인 섹스가 오로지 쾌락에 의한 목적이었을 때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엄청난 데미지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그 이면에서 어떤 작용이 일어나는지는 알아야 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 변태적 섹스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할 능력을 갖춘 뒤에 해야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섹스라이팅은 무조건 남성의 중증심리장애와 성기능장애, 그리고 그로인한 섹스쾌락 추구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섹스라이팅을 당하는 여성편에서도 말씀을 드리겠지만, 여성들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섹스라이팅에 대해 사랑과 연결시켜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섹스라이팅을 하는 남성은 상대여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가 없고, 일반적인 심리상태도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섹스쾌락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상대 여성을 그 도구로 쓰려는 것일 뿐입니다.
일반적인 섹스상황에서는 아무리 남성이 섹스를 주도한다고 해도 선뜻 상대여성에게 자신의 섹스판타지를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성도 자신의 섹스판타지에 대해 오해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성을 마냥 자신의 욕구풀이 대상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순수한 열정은 언제나 ‘대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고, 그 대상으로부터 행복의 반응’을 느끼기 위해 작용합니다. 또한 남성의 순수한 사랑은 ‘대상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령 해보고 싶은 섹스가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말하지 못하거나, 오랜시간 상대를 달래가면서 설득하고, 체념하고를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사실상 이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비단 섹스가 아닌 일반적인 일상에서도 나의 행복이 상대의 행복에 위배가 되면 절충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자신의 뜻대로 따르지 않는 여성에게 화를 내거나 꽉 막힌 사람 취급을 하면서 가스라이팅을 한다는 것은, 그 남성에게 그 여성이 존중해야 될 대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남성은 ‘사랑하는데 그것도 못해주느냐, 나만 좋자는게 아니라 그런 섹스를 하면 너도 훨씬 좋을 것이다.’라고 말 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성범죄’라고 부릅니다. 섹스라이팅을 당한 여성의 마음은 성범죄 피해를 당한 여성의 마음과 똑같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섹스라이팅을 하는 남성의 마음 역시 성범죄 가해를 하는 남성의 마음과 똑같이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섹스라이팅에 의해서 여성은 결국 남성이 원하는 욕구에 맞춰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여성은 섹스를 사랑의 수단으로 인식합니다. 즉, 섹스쾌락을 위해 섹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서 섹스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남성과 지속적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남성의 욕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경우에 따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상처는 성폭력 트라우마에 준합니다. 그렇게 상처가 커질수록 여성은 그 남성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면서 갈수록 말을 잘 듣게 되고 그렇게 계속 수위가 높아집니다.
두 번째, 여성의 성마음은 익숙한 성정보만 받아들이게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인 즉, 처음에 여성에게 낯선 성행동이 요구되면 여성은 그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점차 그 성행동이 여성에게 익숙해지게 되면 여성은 그 성행동에서 몸과 마음의 쾌락을 느끼게 됩니다. 심지어 마음적으로 사랑하는 상대에 의해서 이뤄지는 성행동이라면 상대남성이 보는 앞에서 다른 남성과 성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좋게 느낍니다. 물론, 이때 의식에서 좋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해서 실제 사랑과 행복이 아니고, 무의식에서는 엄청난 상처가 작용하면서 이것을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여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인해 여성은 상대 남성의 섹스라이팅을 따르게 됩니다. 결국 본질은, 무엇이 되었든 남성은 자신의 섹스쾌락을 위해 섹스라이팅을 하는 것이고, 여성은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인식하고 상대 남성에게 의존하기 위해 섹스라이팅을 당하는 것입니다. 이때 여성의 몸과 마음 성(性)이 전부 파괴되는데, 재미있는 것은 섹스라이팅을 하는 상대 남성의 몸과 마음, 성(性) 역시 이미 파괴가 된 상태이고, 고수위의 섹스가 진행될수록 더 파괴가 된다는 것입니다. 남성은 섹스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 성(性)이 파괴되면 파괴될수록 그것을 의식에서 쾌락으로 느끼게 됩니다.
몸과 마음, 성(性)이 파괴된다는 것은, 성(性)에 대한 모든 것이 왜곡되었기 때문에 마음의 심리장애가 발생하여 정신병증에 이르는 수순으로 가게 된다는 뜻이고, 몸이 파괴된다는 것은, 작은 신체화 현상부터 시작하여 성기능장애가 발생하고, 끝내 사망에 이를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마음만 죽으면 인간성이 완전히 상실된 채로 인간의 탈을 쓰고 살아간다는 것이고, 그마저도 몸이 죽으면 완전한 사망에 이릅니다.
물론 이미 섹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남성들에게는 섹스쾌락과 관련된 말이 아닌 이상 그 어느 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반감만 갖게 될 것입니다. 상대여성이 망가지든 말든 그것도 자신이 알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섹스라이팅을 할 정도로 섹스쾌락을 추구하고 있고 고수위의 섹스를 하고 있는 남성이라면, 일단 상대 여성을 떠나서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