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섹스에 있어서 자신만의 취향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이성에 대한 취향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까지는 막연한 바램인데, 만약 그 취향이 너무 확고해서 ‘반드시 그게 아니면 안 돼.’라고 한다면 뭔가 문제가 좀 생긴 것입니다.
특히나 남자라면 모름지기 여성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몸이 전투태세에 돌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시간이든, 반나절이든, 밤새도록이든, 몇날, 며칠이든 섹스가 가능합니다. 이에 대하여 현재의 상식으로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자가 한번 사정하고나면 불가능하다? 이것은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사실 남자는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이렇게 태어납니다. 엄청난 섹스능력이죠.
왜냐하면, 남자의 성마음 자체가 기능을 타고나기를 여자의 몸과 마음, 성(性)에 맞춰주고 보호하는 기능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성마음에 의해 남자의 몸과 마음도 상대여자에게 다 맞도록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섹스에서 여자의 반응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낄수록 더 행복해지고 뿌듯해지면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듯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핏 보기에는 자신의 가치에 대한 인정을 바라는 욕구로만 보입니다. 물론 남자에게 섹스능력은 자신에게 있어 최고의 가치이자 인생에 대한 자신감 그 자체이기 때문에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근본적인 이면을 보았을 때 결국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 이유는, 바로 섹스에서 여자가 오르가즘에 이르는 만큼 자신이 잘 맞춰준것이기 때문입니다. 본연의 기능을 너무 잘한 것이죠. '내가 이 여자를 내 품에 보호하면서 여자가 원하는 것에 잘 맞춰져서 여자를 행복하게 만들었어!'
바로 이것입니다.
이런 섹스능력을 갖고 있는 남자는, 자신만의 취향, 이상형, 여성의 외모.. 그런게 하나도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여자라도 내 여자다 싶으면 예쁘든, 못생겼든, 가슴이 크든 작든, 동양이든 서양이든(?), 언제 어디서나 언제까지고 여자가 원할 때까지 섹스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이렇게 남성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섹스능력이 다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현재는 모든 섹스에 있어서 남성이 가진 성마음의 본능을 거스르는 관념을 갖고 살아가도록 형성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성이 여성을 위한 섹스가 아닌, 자신의 섹스쾌락 욕구에 의해서 섹스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 필요에 의해서, 자신이 즐겁기 위해서. 이때 상대여성을 즐겁게 하는 것도 자신이 더 흥분하고 더 쾌락적이기 위해서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남성위주의 섹스는 극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일단 사정을 해버리면 끝이고,남성자신의 감각기관이 즐겁지 않으면 끝입니다. 그러다보니 더 이상 남성에게 섹스능력이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몇 날 며칠 동안의 섹스'..이런 것은 전설 속에나 존재하거나,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본인이 다 갖고 있었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는, 이렇게 오랜시간 남성위주의 섹스가 이뤄지다보니 이제는 여성들도 자신위주의 섹스가 뭔지 감 조차도 잡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섹스에서 남성에게 의존만 하고 있으니 또다시 남성은 자신이 알아서 섹스를 이끌어가려 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쾌락적인 것이 상대도 쾌락적인 것’인 줄 알고 남성자신 위주로만 섹스를 해 나갑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가 너무 견고하게 잘 만들어져서 지금은 섹스자체가 엉망진창입니다.
그저 어딘가에서 전직 AV배우가 만든 유튜브 컨텐츠 같은 것을 찾아보면서 ‘아, 여자는 이렇구나. 섹스는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 하고 있을 뿐입니다. 애초부터 본인이 내 여자의 맞춤형 섹스머신이라는 걸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여자는 이래야해 저래야해, 얼굴과 몸매가 저 정도는 되야지, 자세는 이게 최고고, 한 사람보다는 둘이어야 하고, 테크닉은 이렇게 해야 하고, 내 와이프나 여자친구랑은 영 별로고...' 이런 생각과 말들은 사실 본인에게 섹스능력이 없기 때문에 외부적인 환경과 조건이 갖춰져야지만, 꼭 그래야지만 쾌락을 느낄 수 있다는 자기고백이니다. 상대를 자신의 섹스쾌락의 도구로 여기면서 도구 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본인이 '장인(匠人)'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지금 섹스에 대해 특정 취향만 고집하고 있거나, 여자를 보면서 얼평을 하고 있다 싶으면 일단 자신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그토록 원하는 '한계가 없는 섹스쾌락'은 섹스능력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능력은 되찾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