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섹스의 지식과 정보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남성 여러분들이라면 누구나 이 섹스정보와 지식에 일가견이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신만의 섹스테크닉과 비법을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실전적인 섹스코칭을 하는 남성들이 있는데요. 과연 그런 남성들은 섹스능력이 있는 것일까요?
지난 칼럼 ‘얼평하는 남자’에서 ‘남성중심의 섹스는 반드시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결국 남성이 사정을 하거나 남성의 감각기관이 즐겁지 않으면 섹스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남성의 감각기관에 느껴지는 자극이 쾌락적이더라도 상대여성 역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이 섹스에서 강력한 오르가슴을 느끼는 이유는 여성 자신의 몸, 마음, 성(性)이 작용하여 여성이 직접 느끼는 것이지 상대 남성에 의해서 느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성이 아무리 휘황찬란한 섹스테크닉을 펼친다고 하더라도, 여성이 섹스를 잘 모르고, 상대 남성과의 섹스를 어색해 하고 꺼려하면 여성은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성감과 흥분의 1/10도 제대로 느낄 수 없습니다.
반면 여성이 섹스를 잘 알고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흔히 ‘본 게임’이라고 하는 삽입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성은 오르가슴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여성은 상대에게 섹스테크닉이 있든 없든, 상대 남성이 처음 본 사람이든, 오랜 파트너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성은 남성처럼 감각기관의 자극으로만 쾌락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감각기관의 자극이 마음의 감정과 연결되어 증폭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성의 마음과 감정을 잘 알면 남성은 섹스테크닉이 없어도 여성을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데, 굳이 신체적인 섹스테크닉을 열심히 언급한다는 이야기는, 여성과 여성의 섹스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즉 섹스능력이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여성들도 섹스에서 느끼는 느낌이, 자신의 몸, 마음, 성(性)에 의해서 느껴진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상대 남성에게 섹스지식과 정보, 경험이 많아서 나를 잘 이끌어줘야 하고, 상대 남성을 사랑하고 사랑받아야지만 섹스가 좋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러한 막연한 기대와 함께, 섹스를 할 때 그 남성이 다른 남성보다 좀 더 다양한 애무를 해주면 여성은 그것을 자신에 대한 정성, 관심과 사랑으로 인식합니다.
그러다보니 테크닉이 번잡할수록 그 남성과의 섹스는 정말 뭔가 다르고 특별한 것처럼 느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이 80% 이상 여성의 오르가슴에 영향을 미칩니다. 즉, 남성이 여성을 신체적으로 즐겁게 하려는 섹스테크닉은 사실 여성을 감정적으로 좋게 만드는 것이지 신체적으로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나마 그 역시도 여성의 착각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섹스테크닉을 자랑하고 가르치는 남성들의 경우 ‘소 뒷걸음치다 쥐 잡은 격’으로, 여성이 마치 자신의 섹스테크닉에 의해서 섹스쾌락을 느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엄청난 섹스능력자인줄 알게 되는데, 사실 남성은 오히려 이렇게 섹스정보와 섹스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에 대한 성상처가 누적되어 성기능장애와 심리장애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미 심리장애가 발생하여 섹스상대를 오로지 쾌락의 수단으로만 인식하게 되면, 자신에게는 성기능장애가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새로운 방법을 쓰고 새로운 상대를 만나면 일시적으로 성기능이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만약 자신이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으면 상대가 별로여서라고 탓을 한 뒤 상대를 갈아치우면 그만입니다.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 입니다. 진짜 섹스능력을 가진 남성이라면 그 어떤 여성과도 섹스의 유토피아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그게 또 가능합니다.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기술이 아니라, 진짜 그 여성이 바라는 섹스에 다 맞출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섹스는 굉장히 실전적인 행위입니다. 특히 남성중심의 섹스에서 섹스가 보다 이상적이려면, 단순히 감각기관의 자극뿐만이 아닌 상대여성의 감정변화를 정밀하게 알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섹스에서 여성의 감정에 대해 신경쓰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저 잘 애무하고, 잘 삽입하고, 잘 사정하면 잘한 섹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막상 실전에 돌입했을 때 자신이 그동안 상상으로 수없이 느꼈던 것만큼 환상적인 섹스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상상에서는 너무 좋을 것 같고,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쾌락을 생각했는데 막상 섹스를 하게 되면 생각대로 잘 안 되거나, 늘 고정적인 패턴으로 흘러가거나, 아무리 애써도 사정하면 현타가 오는 그런 섹스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남성이라면 경기에 임하기 전,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습니다. 실전에서 생각처럼 안 되어보기 전까지 말입니다.
진정으로 섹스능력을 가진 남성은, 섹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계획을 갖지 않고, 말 그대로 일상에서는 섹스에 대해 무념무상으로 살아가다가도, 일단 실전에 돌입하면 상대여성에게 한계가 없는 섹스쾌락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그 섹스쾌락을 온전히 공유하며, 지금껏 일반적인 섹스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쾌락과 열정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섹스가 끝난 뒤에도 현타가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아 끝나지 않는 섹스가 가능하고, 만약 섹스가 종료되면 이 열정이 일상에서의 활력으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성취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남성의 섹스능력은 지난 섹스경험과 정보, 지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나이하고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자신 주변에서 자신의 섹스능력을 자랑하는 남성들이 있다면 ‘아, 저 사람은 아랫도리가 시원치 않아서 입으로 푸는 구나.’라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남성의 진정한 섹스능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